리안리 PC-60 부활기 - 1. 5000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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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리 PC-60 부활기 - 1. 5000원의 행복

아마도 6월 초쯤. 전원버튼이 고장난 동생 컴퓨터를 고쳐주기 위해 찾아갔던 동네 중고 컴퓨터 도매상이 있었다. 그냥 싸구려 중고 케이스 하나만 사가면 되겠거니 하고 찾아갔는데… 흠집나고 낡은 숱한 싸구려 케이스들 사이에서 유독 빛나는 케이스가 있었다. LIAN LI라고 써진 선명한 마크. 저 브랜드는 하나에 20만원은 우습게 넘어가는 최고급 케이스 브랜드 아니었던가. “얼마에요?” 물으니, 돌아온 대답은 “여기 있는 케이스 전부 하나에 5000원!”   비교적 깨끗한 마닉케이스 하나랑 리안리랑 같이 들고 집에 갔다. 집에 가니, 현관 앞에서부터 동생 ?曰 “무슨 철가방을 들고와? 이 케이스의 모델명은 리안리 PC-60이었다. 대충 검색해보니 2003년쯤 나온 모델. 올해로 15년이 됐다. 그렇게 안 오래돼 보이는데… 내부 상태는 엉망이었다. 하드베이는 분실되어 있고, 전원버튼은 들어가서 안 나오고. 일단 ATX 규격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니까 수리해서 써도 본전 이상이겠다 싶어 리안리 고객센터에 연락을 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아직도 부품이 존재한다는 답변. 쉬는 날에 용산 리안리코리아를 찾아서 전원/하드 LED, 전원/리셋 버튼을 무상으로 받고, 손나사 셋트를 구매했다. 아마 케이스와 역사를 함께 했을 뒷면과 윗면 80mm 팬도 너무 시끄러워서 녹투아 팬으로 교체. 그리고 기존에 쓰던 PC에서 메인보드를 이식했다.   그러고 나니 전면 USB 포트가 2.0이라서 불편해서, 개조를 감행했다. 맨 아래에 보이는 것이 순정 USB 2.0 포트. PCB에 올려진 것이 아닌 단순히 커넥터만 나와 있는 방식이라 집에 굴러다니던 USB 3.0 헤더를 이용해서 쉽게 개조헀다. 여기까지 해서 일단 쓸 수 있는 케이스를 만들어 놓긴 했는데, 더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이걸 아예 입맛대로 뜯어고쳐서 요즘에도 먹힐 만한 디자인으로 바꿔보자!’ …해서 발합성으로 이런 도안을 짰다.

    * 내부 선정리를 통해 깔끔하게 정돈. * 라이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순정 RGB LED 팬을 장착 * 측면을 풀 아크릴로 바꿔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자! * 저예산으로 최고 효용을 내자. 신품 리안리 케이스 가격 (20만원~) 보다 더 나가면 안 된다.

라는 계획으로, 수리를 넘어 개조의 영역에 도전해보기로.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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